[ 급수한자 유치원생들 사이에 붐 ]
한자 8급,7급 급수 자격증 따기
한글을 몰라도 술술 읽히는 한자 만화책이 인기를 얻자,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한자 급수 자격증 따기 붐이 일고 있다.8급은 대여섯 살 정도만 되어도 쉽게 딸 수 있고, 한자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라면 7급에 도전해 볼수도 있다.희소성이 크지는 않지만,한자에 대한 흥미와 학습 의욕의 확실한 불씨가 된다는 점에서,한자 급수 자격증 따기는 최초의 도전 과제로 시도해볼 만하다.
일곱 살 태윤이의 한자 급수 자격증 도전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태윤이는 작년에 8급과 7급 한자 자격증을 땄다. 또래의 친구들이 한자 만화책에 푹 빠져 있을 때, 태윤이는 자신이 아는 한자가 얼마인지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어 했고, 두 달 정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8급과 7급 모두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수준이 비슷하다고 해도, 자격증을 땄다는 사실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자랑거리. 태윤이가 처음 한자에 관심을 보인 것은 여섯 살 무렵이다. 한창 유행하는 한자 만화책을 한 권 두 권 보면서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더불어 공부 의욕도 커졌다. 엄마는 아이에게 좀 더 큰 자신감과 학습 동기를 주고 싶어, 8급 시험을 권했다.
D-80일 시험 신청하기
엄마는 태윤이에게 한자 급수 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도전해보겠냐며 의향을 물었다. 태어나서 시험이라고는 쳐본 일이 없는 아이는 잠깐 주저했지만, 평소에 아는 한자를 퀴즈처럼 맞추면 된다는 설명에 흔쾌히 동의했다. 엄마는 우선 한자 시험이 언제 있는지, 어떤 시험을 선택해야 할지 알아보았다. 마침 주위에 한자 학습지를 하는 친지에게서, 두 달 뒤 (사)국제한자어문평가원의 시험이 있다는 정보를 얻어, 시험 신청을 했다.
D-45일 하루 석 자씩 익히기
인터넷을 통해 8급 한자를 프린트한 다음, 한자 카드를 만들었다. 또 한쪽 벽에 커다랗게 붙여놓고, 하루 석 자씩 외우게 했다. 평소에 만화책 등을 통해 알고 있던 한자가 많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빠와 함께 한자 카드놀이를 하거나, 한자 맞추기 게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훈음을 익혀나갔다.
D-30일 한 자 한 자 정확히 익히기
한 달 정도 공부하자, 태윤이는 독음과 훈음을 거의 다 익혔다. 8급에서는 쓰기 문제는 없었지만, 급수가 높아지더라도 하위 급수의 한자가 그대로 포함되므로, 처음부터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했다. 또 직접 한자를 쓰지는 않지만, 문제 중에 획순 문제가 2문제 정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큰 부담 없이 한자 쓰기를 하도록 했다.
D-20일 한자 공책 만들기
인터넷에서 한자 획순이 표시된 쓰기 자료를 프린트해서, 하루 3단어씩 꾸준히 써나갔다. 다소 복잡하거나 잘 틀리는 단어는 따로 묶어 꾸준히 복습시켰다. 글쓰기가 서툴렀지만, 상형문자라 많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따라 그리던 수준에서, 어느 정도 글자 형체가 갖추어졌다. 또 한자 쓰기를 하면서, 획순은 다르지만, 위로부터 아래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로획을 먼저 쓰는 등 쓰기의 원칙을 스스로 찾아내었다.
D-10일 예상 문제 테스트
시험을 10일 정도 앞두고, 본격적으로 예상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학습지 회사에서 5가지 유형의 문제지를 갖다 주었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상 문제를 직접 프린트하기도 했다. 한자는 모두 알고 있었지만, 막상 여러 가지 문제 형태가 나오니, 태윤이는 약간 긴장하는 듯했다.
D-5일 예상 문제 점검, 볼펜과 수정액 사용
5일간 매일 예상 문제를 풀어보면서, 여러 가지 문제 유형에도 익숙해졌다. 질문은 다르지만 문제 유형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다. 그동안은 연필을 사용했는데, 실전 대비를 위해 볼펜과 수정액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시험일
아침 일찍 아빠와 함께 집 근처의 시험장에 도착한 태윤이. 혼자서 시험을 보러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긴장했지만, 평소처럼 하면 된다는 아빠의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 50분 동안 혼자서 시험을 보고 나온 태윤이는 한층 자신만만해했다. 두 달 후 태윤이는 8급 자격증과 우수상을 함께 받았다.
CONTINUE…
8급 자격증에 더욱 고무된 태윤이는 4개월 후에 있을 7급 시험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익혀야 할 한자가 1백50자였지만, 이미 8급에서 50자를 마스터했으니, 1백 자만 새로 익히면 되는 것. 한 번 시험을 쳐본 경험이 있어, 훨씬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었다. 결과는 7급까지 무사통과!.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바로 6급 시험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한자급수 따기 실속 정보
Q 어떤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현재 국가에서 인정한 한자 자격 시험은 총 4가지.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www.hanja.re.kr), 한국외국어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실용한자자격검정(www.pelt.or.kr), 한자교육진흥회에서 주관하는 한자자격시험(www.hanja114.org), 대한민국한자급수자격검정회에서 주관하는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www.hanja.net)이다. 어떤 시험을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시험 일시와 출제범위, 합격 기준이 조금씩 다르므로 인터넷을 통해 미리 내용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시험은 한국어문회 시험으로 5~8급은 매년 4월·7월·10월 마지막 주 토요일, 1~4급은 매년 5월·8월·11월 첫째 주 토요일 날 각 지역별 고사장에서 실시한다.
Q 시험 문항은 얼마이며, 몇 점이면 시험에 합격할까?
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의 경우 출제 범위는 8급(50자), 7급(1백50자), 6급Ⅱ(3백 자), 6급(3백 자), 5급(7백50자), 4급Ⅱ(1천 자), 4급(1천 자), 3급Ⅱ(1천4백 자), 3급(1천8백7자), 2급(2천3백50자), 1급(3천5백 자)이다. 합격 기준은 1급의 경우 출제 문항수의 80% 이상, 2~8급은 70% 이상 맞으면 된다.
Q 8급부터 1급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할까?
난이도와 문항에 따라 급수가 나누어져 있지만, 모든 단계를 밟을 필요는 없다. 실력이 있다면, 처음부터 5급이나 6급을 선택해서 보면 된다. 하지만 유아들의 경우 8급이나 7급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Q 학습 교재는 어떤 것을 구입할까?
시중에는 각 급수별로 한자를 익힐 수 있는 교재가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교재는 급수별로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교재를 활용하면 된다. 8급이나 7급의 경우 굳이 교재를 구입할 필요 없이, 필수 한자를 컴퓨터에서 직접 출력해 공부해도 좋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한자 공부 사이트(아이한자, 위드키드, 이야기한자여행, 재미나라 한자 서비스)를 활용하는 공부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Q 쓰기를 못해도 시험 볼 수 있을까?
한자 급수 시험에는 한자의 소리를 묻는 독음, 한자의 뜻과 소리를 동시에 묻는 훈음 외에 한자 쓰기, 부수, 필순, 장단음, 반의어, 동의어, 뜻풀이 등의 문제가 나온다. 8급과 7급까지는 직접 쓰는 문제 없이 문제를 읽고 정답을 표시할 줄만 알면 된다.
Q 시험 볼 때는 어떤 필기구를 사용해야 할까?
한자 급수 시험을 볼 때는 유성펜과 연필을 제외한 검은색 필기구만 사용할 수 있다. 대개 일반 검은색 볼펜이 가장 무난하게 쓰인다. 답안 수정은 수정액과 수정 테이프를 이용한다. 유아들의 경우 시험 보기 전에 볼펜과 수정액 사용법을 미리 익히는 것이 좋다.